안녕하십니까?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은 21세기에 들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 왔습니다. 2019년,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미국수의사회 교육위원회(AVMA COE)의 인증을 획득하며 세계적 수준의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신축 동물병원, 생명공학연구동,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및 대동물병원 건립에 이어, 목장시설 구축과 기존 병원의 증·개축을 위한 예산 확보 및 설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수의사의 사회적 위상도 크게 향상되었으며, 최근에는 우수한 학생들이 우리 대학에 진학하며 미래 수의학을 선도할 인재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연구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임상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의과대학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은 ‘공·소·공’, 즉 공감·소통·공동체 실현의 가치를 핵심 이념으로 삼고 나아 가고자 합니다.

첫째, 공감(共感, Compassion).
우리는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의 아픔과 감정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아는 전문가로 성장해야 합니다. ‘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은 결코 나쁜 사람이 없다’는 말이 있듯, 공감 능력은 수의사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입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은 동물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공감력 높은 인재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둘째, 소통(疏通, Communication).
자신에게만 머물지 않고 타인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나가는 능력은 수의사의 핵심 자질입니다. 인간의 위대함은 인간 외 다른 종(種) 동물을 치료하려는 마음과 그에 따른 역량에서 비롯됩니다. 이러한 정신은 탁월한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실현될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진료뿐만 아니라 학문과 사회적 연계를 통한 소통의 가치를 강조하며, 열린 마음으로 교류할 줄 아는 인재를 배출하고자 합니다.

셋째, 공동체 실현(共同體 實現, Community Engagement).
‘One Earth, One Health’라는 정신 아래, 우리는 지구촌이 하나의 건강 공동체임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하는 리더가 되고자 합니다. 개인의 이익을 넘어 지구공동체의 발전을 도모하는 마음가짐이야말로 수의학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은 이러한 공동체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사회에 헌신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우리에게 품격 높은 수의과대학이 되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은 공감과 소통, 그리고 공동체 정신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여, 세계적인 리더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미래의 주역이 될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고, 헌신할 수의과대학 구성원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우리의 비전에 공감하고 함께 걸어갈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한국 사회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